나 진짜 화났어 그림책 후기 – 30개월 짜증쟁이 쌍둥이가 통째로 외운 책
만 30개월 무렵, 아이들이 부쩍 짜증을 많이 내던 시기였다. 동시에 미디어 사용에 대한 고민도 커지던 때라, 화성시 어린이집연합회에서 마련한 「건강한 미디어 사용과 부모역할」 부모교육을 들으러 갔다. 그런데 정작 그날 가장 오래 남은 건 미디어 얘기가 아니라, 강사님이 추천해주신 그림책 한 권이었다. 바로 **『나 진짜 화났어!』**다. 몇 달째 매일 읽고 있는 지금,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부터 실제 효과까지 정리해본다.
나 진짜 화났어, 어떤 책인가
폴리 던바(Polly Dunbar) 글·그림, 김효영 옮김, 비룡소에서 나온 그림책이다. 화가 잔뜩 난 아이가 어떻게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우리 아이 화를 잠재우는 감정 조절 그림책"이라는 소개 문구 그대로다.

도서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글·그림 | 폴리 던바(Polly Dunbar) |
| 옮김 | 김효영 |
| 출판사 | 비룡소 (사각사각 그림책 13권) |
| 대상 연령 | 유아 4~7세 |
| 쪽수 | 40쪽 |
| 정가 | 14,000원 |
| 출간일 | 2019년 8월 15일 |
책 소개는 비룡소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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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에서 처음 만났다
2026년 4월 10일, 화성시 근로자복지관에서 열린 교육이었다. 아노아 행복연구소 손지수 강사님이 진행했고, 아이의 미디어 사용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가 주제였다.

감정 공동조절 3단계 – 사실 이게 핵심이었다
이날 배운 내용 중 지금까지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감정 공동조절의 3단계다.
| 단계 | 내용 |
|---|---|
| 1. 공감적 경청 | 아이의 격앙된 감정을 말(언어)로 읽어주기. "네가 원하는 대로 안돼서 지금 정말 화가 났구나." |
| 2. 신체적 안정감 전달 | 따뜻한 표정과 낮은 목소리, 부모의 낮은 심박수와 호흡을 아이에게 전달해 자율신경계를 진정시키기 |
| 3. 대안 제시 | 감정이 진정된 후에 "다음번엔 어떻게 할지" 논리적인 해결책을 간결하게 제시하기 |
여기에 더해 **'종료 의식'**이라는 개념도 인상 깊었다. 아이의 조절 근육을 키우려면, 부모가 뭔가를 확 빼앗는 게 아니라 예고를 하고("한 번만 더 하고 안녕하자") 종료 버튼을 아이가 직접 누르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도움으로 멈췄더라도 '마지막에 내가 스스로 눌렀다'는 경험이 아이의 조절 근육을 키운다고 했다.

강의를 들으면서는 흘려들었는데, 나중에 그림책을 아이들과 매일 읽으면서야 알았다. 이 책이 바로 그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 읽어줬을 때 반응 – "또 읽어줘"
처음 읽어준 날, 반응이 바로 왔다. 다 읽고 나자마자 **"또 읽어줘"**였다. 그 뒤로도 계속 찾는 책이 됐다. 관련해서 「32개월 아기 떼쓰기 – 부모가 먼저 변해야 했던 이유」에도 적었듯, 이 시기 우리 쌍둥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포인트에서 자주 울고 화를 냈는데, 이 책을 만난 게 그 시기와 정확히 겹쳤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
책 중간에 나오는 이 페이지가 압권이다. 붉은 색이 화면 가득 폭발하듯 퍼지고, 아이가 온몸으로 소리를 지르는 장면. 우리 쌍둥이도 이 페이지만 나오면 꺅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진짜 화났어요! 화났다고요!"

숫자를 세면서 화를 가라앉히는 장면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이 뒤에 나온다. 화가 난 아이가 1부터 10까지 숫자를 세면서 조금씩 진정하는 장면인데, 숫자마다 "냠냠", "으음", "짜잔" 같은 재미있는 소리와 동작이 붙어 있다.

돌아보면 이게 딱 부모교육에서 배운 '종료 의식' 그 자체였다. 부모가 "그만 화내"라고 뺏듯이 멈추게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숫자를 세면서 자기 힘으로 화를 끝내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읽는 모습
둘이 나란히 엎드려서 몇 번이고 다시 본다.

이제는 책을 통째로 외우고 다닌다
요즘은 아예 책 내용을 달달 외우고 다닌다. 자기 마음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화가 나는 상황이 아니어도 문장을 그대로 읊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화를 안 내는 건 아니다. 지금도 짜증은 낸다.
정작 본인이 화날 땐 적용을 못 한다
쌍둥이 중 한 명이 화가 나면, 다른 한 명이 옆에서 책 내용을 그대로 읊어준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하나, 둘, 셋…" 하면서.
문제는 정작 화가 난 당사자다. 자기가 화났을 때는 이 방법을 전혀 적용하지 못한다. 오히려 "숨 크게 쉬지 마!!!" 하고 소리치면서 더 크게 운다.
남한테는 적용시키면서 본인한테는 안 되는 게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어른도 화났을 때 스스로 진정하기가 제일 어려우니까.
그래도 나는 안다
지금 당장은 자기 화를 못 다스려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지금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반복해서 듣고, 남에게 말해주고, 머릿속에 담아두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 것으로 상기시키는 날이 온다. 무엇보다, 엄마인 내가 옆에 없을 때도 아이가 혼자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감정 변화를 지켜본 다른 기록은 「어린이집 등원 거부 극복법」에도 남겨뒀다.
다른 감정조절 그림책도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감정조절 그림책으로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몰리 뱅)과 『화가 난다, 화가 나!』(티머시 내프먼)가 있다. 둘 다 화가 난 감정을 아이 눈높이에서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참고해서 우리 아이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봐도 좋을 것 같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몇 살부터 읽을 수 있나요?
출판사 기준 대상 연령은 4~7세지만, 우리 집은 만 30개월(2세 후반)부터 읽어줬다. 글밥이 적고 그림 위주라 그보다 어려도 충분히 반응한다.
Q. 정말 화를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나요?
아이가 스스로 화를 완전히 조절하게 되지는 않았다. 다만 책 내용을 외워서 상황에 대입하려는 시도 자체는 확실히 생겼고, 특히 형제·남매·쌍둥이처럼 서로를 지켜보는 관계에서는 상대방에게 먼저 적용해보는 효과가 있었다.
Q. 어디서 구매할 수 있나요?
비룡소 사각사각 그림책 13권으로, 알라딘·교보문고·예스24 등 온라인 서점과 비룡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Q. 부모교육에서 소개된 다른 내용도 있나요?
이날 교육은 원래 미디어 사용 관리가 주제였다. 감정 공동조절 3단계와 종료 의식 개념 외에, 영상 시청 시간을 '분' 대신 '개수'로 정하는 법 등 미디어 관련 팁도 함께 배웠다.
마무리
미디어 사용 고민 때문에 갔던 부모교육에서, 정작 오래 남은 건 그림책 한 권이었다. 화가 난 감정을 억누르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화를 끝낼 힘을 길러주는 책. 요즘 아이가 짜증이 늘어서 고민이라면, 『나 진짜 화났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참고 자료
- 『나 진짜 화났어!』, 폴리 던바 글·그림, 김효영 옮김, 비룡소, 2019 — 비룡소 공식 페이지 · 알라딘 상품 페이지
- 「건강한 미디어 사용과 부모역할」 부모교육, 화성시어린이집연합회 국공립분과, 손지수(아노아 행복연구소) 강사, 2026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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